조중동의 신문 기사 중단 이야기가 왠지 새로운 기회로 느껴진다. 어느 신문을 보더라도 사건 사실의 관계에 있어서는 대동 소이하다. 다만 어느 기사를 좀더 비중있게 다루느냐의 차이일 뿐이지 그 내용에 있어서는 논조가 다르다고 해도 사실 전달이란 일반적인 기능 범주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는게 내 개인 소견이다.(조중동이 전달한 기사에 사실성, 진실성에 대한 논의는 일단 배제하도록 하자...)
그렇다면 무엇이 각 신문을 다르게 만드는가? 신문별로 차이를 나타내는 것은 사설이다. 사설과 더블어 기자들 세션이 각 신문사의 차별화를 이루는 것이다. 사설은 각 신문사 고유의 논조와 현상 인식에 대한 극명한 차이를 보여준다. 각 신문의 차별화를 이룰 수 있는 유일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뉴스에는 객관적 사실전달이라는 기능 요소가 필수기때문에 평이함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사설의 경우 의견과 판단의 요소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그 신문만의 매력을 전달해 주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인터넷으로 아무리 기사가 넘쳐도 개별 신문을 사봐야 하는건 포털로 사설을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조중동의 기사 송고 중단은 그저 다른 신문과 다를바 없는 기사를 중지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여지껏 비슷한 내용의 기사를 각기 다른 신문사 이름으로 보아온 것도 사실이다. 조중동만의 가치를 느낄 기사는 어차피 없었다. 다만 조중동의 이름값만 있었을 뿐이다. 결국 포털의 뉴스 기사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있으나 없으나 매한가지인 것이라 생각한다.
권력이란 가졌다고 믿어주는 이들을 통해 발생하는 것이다. 누구도 권력이란 것을 자기 스스로 만들어 내진 못한다. 누군가의 권위와 권력이 있다고 믿으므로써 그는 권력을 누리게되는 것이지 권력을 향한 노력으로 권력이 쟁취되지않는다. 조중동이 사회적으로 많은 영향력이 있다고 생각되어졌기 때문에 평이한 그 기사가 필요한 것이다. 그 이름값이 필요했던 것이다. 이름값의 영향력은 사회 전반적으로 노출되어 많은 사람에게 읽힌다는 것 즉, 보편주의가 기본이되는 것이지 특정 연예인처럼 노출을 줄인 신비주의로 무장한다고 그 가치가 높아지는게 아닌 것이다. 권위를 누리다 보니 마치 자신들이 권위 그 자체인 것으로 착각하는 듯하다. 지금처럼 졸속 기사와 위기의식에 의한 공포감으로 소리만 높이는 것은 스스로의 권위를 무너뜨림과 동시의 그 실체의 하찮음를 드러내는 일이 되는 것이다.
경축 미디어 다음... 조중동의 기사 송고 중단이란 어설픈 경제적 판단은 다음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조중동의 견제 대상으로 지목하므로써 미디어 다음을 단순 포털에서 신문사의 경쟁 상대로 올려주는 효과를 주고 있다. 언젠가 100 분 토론 때 나경원 의원이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 "한나라당 지지도가 떨어진다 해도 그 지지도를 다른 당에서 흡수하지 못하고 있지 않나..."(기억나는 내용이라 정확도는 떨어지지만 의미만은 정확히 기억합니다.) 다른 당에서 잘했다면 한나라당에서 빠진 지지도만큼 올라야 맞는거 아니냐. 실정으로 인한 민심의 배반이 아니라 정치적 무관심이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며 지지세력 이탈의 문제가 아니라는 뜻으로 들었다. 물론 현재까지 통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다만 주목하고 싶은 것은 한나라당에서 빠진 지지도가 구심점을 찾지 못하고 헤맸다는 이야기다. 즉 마땅히 구심점이 되어줄 대안이 없었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다른 당들에서 뭘 하든 개의치 않고 자기들 하고 싶은것만 하며 별로 상대 해주질 않았으니 적절한 경쟁 구도라기 보다 잃은 자들의 구차함만 느껴지는 상황이었다. 그러한 상황을 보고도 그러한 상황으로 몰아갔으면서도 조중동은 미디어 다음을 견제 대상으로 자신들의 경쟁 상대로 끌어올려 라이벌 구도를 만들려 애쓰고 있다. 뭐든 발등에 떨어지면 멀리 보기가 힘든 법이겠지만, 지금껏 지켜온 자신들의 권위와 영향력을 까내며 겨우 포털일뿐인 포털 중에서 일등도 아닌 미디어 다음과 경쟁을 선포하고 보기에도 치졸한 방식으로 싸움을 하고 있다. 지난 2달여 동안 조중동은 많은 적군을 만들고 있으며 미디어 다음을 지목하므로써 적군들의 집결지 까지 지정해 주는 효과를 발생시키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미디어 다음의 선택이다. 경쟁자로써 적절한 화이팅을 보여주시길...